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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홍명보 감독 “전북 공격력 강해졌다, 다른 건 달라진 게 없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올 시즌 처음 상대한 라이벌 전북 현대에 대해 “화력은 작년보다 세졌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측면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홍명보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1-1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이 돼서 공격력 자체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플레이 등은 특별하게 느껴진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이날 전북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이적한 티아고가 송민규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구축했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섰다. 한교원과 안현범, 비니시우스 등도 교체로 투입돼 전북 화력에 힘을 보탰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개인 기량들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지만, 다른 측면에 대해선 특별히 느껴진 건 없었다”고 했다.울산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가다 후반 32분에 터진 이명재의 천금 같은 동점골 덕분에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홍 감독은 “실점이 너무 빨랐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다. 그래도 전반전을 잘 마치고 후반전에 나와 전반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무승부로 2차전까지 가게 됐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선발 라인업을 전원 국내 선수들로 꾸린 것에 대해선 “특별한 배경은 없다. 지금 (선발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 밖에 있는 선수들보다 나았기 때문이었다”며 “오늘 전반전엔 당연히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강한 팀이고, 홈 그라운드에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경기 전에 얘기를 한 게 있는데도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승부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 경쟁도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은 이 대회부터 32개 팀 체제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출전권만 얻어도 막대한 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회다. AFC에 배정된 클럽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이다. 이 가운데 2장은 2021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확보했다.남은 2장은 각각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그리고 최근 4년 간 연맹 랭킹에서 ACL 우승팀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에게 돌아간다. 연맹 랭킹에서 전북과 울산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80점, 울산은 72점이 됐다. 승리 시 3점을 무승부 시 1점을 각각 얻고 다음 라운드 진출 시 3점을 추가로 얻는다.홍명보 감독은 “아무래도 큰 동기부여가 되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가 더 남았다. 물론 어려운 입장이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 경기에 집중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K리그 개막전을 하고 나서 이런 큰 경기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선수들이 1-1 무승부 결과를 가져온 게 다음 경기에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울산과 전북은 오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전장을 옮겨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만큼 2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4강으로 향하게 된다. 전북이 4강에 오르면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다. 울산이 오르면 전북과 격차를 좁혀 클럽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전주=김명석 기자 2024.03.05 22:09
국가대표

'제로 엔딩'으로 끝나버린 클린스만의 악수들

허망한 탈락이었다.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던 클린스만호의 여정이 4강(준결승)에서 끝났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한 결과다.우승의 한을 풀 적기라는 기대감이 컸기에 실망감도 컸다. 이번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신들이 한국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던 가장 큰 배경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선수들도 우승을 자신했던 이유이기도 했다.그러나 결과는 ‘제로 엔딩’이었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우승컵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났고, 특히 4강 요르단전에서는 무득점에 유효슈팅 0개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남았다. 대회 전반을 돌아보면 결국은 ‘예견된 참사’라는 평가다. 대회 기간 내내 악수(惡手)에 악수만을 더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최종 엔트리부터 ‘실패’최종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꼬였다. 이번 대회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됐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을 중심으로 여유 있는 선수 선발이 가능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확대된 엔트리를 어린 선수들을 위한 경험의 장으로 활용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제대로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했던 이들이 돌연 아시안컵 일원이 됐다.부임 후 선수 풀을 넓히는 대신 플랜 A만을 강조했으니, 26명을 정예로 꾸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가 승선하거나, 4강까지 치르는 여정 동안 1분도 뛰지 못한 선수가 5명이나 됐던 건 선수 운영 폭이 매우 좁았다는 뜻이었다.그 여파는 고스란히 대회 기간 내내 변수가 됐다. 추가 발탁 없이 4명으로만 구성된 측면 수비는 부진·부상 악재에 흔들렸다.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제외된 뒤에도 추가 공격수를 발탁하지 않은 건 조규성(미트윌란)의 거듭된 부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었던 원인이 됐다. 전술적 패착 반복에 '부상 미스터리'고집에 가까웠던 클린스만 감독의 선발 라인업과 거듭된 패착도 문제였다. 대회 초반엔 측면 수비수 이기제(수원 삼성)가 부진한 경기력에도 2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규성은 대회 기간 내내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데도 6경기 중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가 유일하게 골을 넣은 경기는 후반 조커로 나선 경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파격적인 스리백도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그의 가장 결정적인 패착 중 하나는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전 최정예 가동이었다. 로테이션을 활용할 기회였는데도 사실상 최정예를 가동했다. 그 여파는 이후 토너먼트 2경기 연속 연장 승부 등과 맞물려 선수들의 체력 고갈과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대회 기간 내내 끊이지 않던 부상 이슈는 미스터리였다.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김진수(전북 현대)는 아예 부상을 안은 채로 대회에 나서 초반에 계속 결장했다. 골키퍼 김승규(알샤밥)는 훈련을 하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후에도 이기제, 문선민(전북) 등 부상 선수들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다.‘무전략·무전술’ 예견된 참사클린스만 감독만의 뚜렷한 전술적인 색깔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클린스만의 전술은 해줘 축구’라는 팬들의 비아냥 역시 특별한 전술이나 세부 전략 없이 오직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에만 기댄다는 비판이기도 했다.실제 이번 대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빛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한국이 토너먼트 16강전과 8강전에서 후반 막판 상대를 몰아쳤던 흐름은 먼저 골을 넣은 상대가 수비라인을 내린 덕분이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시원한 승리가 없다는 점,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이나 허용할 만큼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는 점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전술적인 완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였다.상황에 따른 대처가 기민한 것도 아니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거나,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전술 변화나 교체 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사례는 없었다. 요르단전 직후 미국 매체 ESPN은 “상대의 압박과 유연한 공격에 클린스만 감독은 아무런 해답도 찾지 못했다”고 한국팀의 경기력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 클린스만 감독의 역할을 압축한 표현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2.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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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우승 기운' 안고 대표팀 합류…클린스만호 '완전체' 모였다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 후 첫 우승 타이틀을 품었다. 직접 결승골을 넣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당당히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제 그는 '우승 기운'을 안고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다음 목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다.앞서 이강인은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툴루즈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 팀의 2-0 완승과 함께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겨루는 대회다.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이날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전반 44분엔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의 기점 역할까지 해냈다. 이강인의 맹활약을 앞세운 PSG는 툴루즈를 꺾고 3년 연속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이강인은 결승골뿐만 아니라 공식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항상 팀을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건 많은 도움이 된다. 많이 배우려고 한다. 이 팀에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이번 우승으로 이강인은 자신의 커리어에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새겼다. 앞서 그는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이던 지난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정상에 올라 첫 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당시엔 대회 6경기에 출전하며 힘을 보태고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차출로 결승전 무대는 누비지 못했다. 이번엔 우승이 걸린 경기에서 직접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경기로 남게 됐다. 이강인은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했다.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클린스만호는 이미 최종 엔트리 26명 중 이강인만 제외하고 모두 UAE 아부다비에 모여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강인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UAE 두바이에 도착한 뒤 아부다비 캠프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훈련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9시)로 미뤄지면서 이날부터 '완전체' 소집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승 기운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이강인에게도, 클린스만호에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강인은 툴루즈전에서 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고, 시저스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시종일관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득점포도 재가동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탄 채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이강인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 그는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3도움)의 맹활약을 이어가며 대표팀 핵심 공격 자원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클린스만호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도 하나같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강인까지 뚜렷한 상승세로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덕분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이후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이강인도 그 중심에 서 있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김명석 기자 2024.01.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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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만 웃었다…문선민 쐐기골 앞세워 제주 2-0 완파 ‘4위 도약’(종합)

K리그 후반기의 시작을 알린 3경기, 승리 팀은 전북 현대가 유일했다.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완파했다.전반 9분 송민규의 땅볼 크로스가 임채민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돼 기선을 제압한 전북은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이날 승리로 전북은 지난 19라운드 광주FC전 패배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승점 3점을 챙겼다. 승점은 30(9승 3무 8패) 고지에 올라 제주 등을 제치고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지난달 전북 감독 데뷔전에서 광주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데뷔 2경기 만에 K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FA컵을 포함하면 최근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 2연승이다.반면 제주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늪에 빠지며 승점 29(8승 5무 7패)로 5위로 처졌다.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선 대구FC와 수원 삼성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먼저 균형을 깨트린 건 원정팀 수원이었다. 후반 9분 이기제의 프리킥 슈팅을 오승훈이 쳐냈는데, 조진우가 흐른 공을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돼 수원이 먼저 앞서 갔다.그러나 대구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44분 장성원의 크로스를 세징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극장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대구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아쉬운 흐름 속 승점 28(7승 7무 6패)로 8위로 순위가 처졌다. 최하위 수원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으로 승점 10(2승 4무 14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에 득점 없이 비겼다.황의조가 임대 계약 만료로 떠난 서울은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섰지만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슈팅 12개(유효슈팅 5개)에도 결실을 맺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원정팀 대전은 티아고의 슈팅이 이날 유일한 슈팅일 정도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이창근의 선방쇼 덕분에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서울은 최근 4경기 3무 1패로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승점 33(9승 6무 5패)으로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전 역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은 28(7승 7무 6패)로 6위를 유지했다.김명석 기자 2023.07.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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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현대가 더비' 김상식 전북 감독 "많은 걸 얻어가겠다"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 K리그12022 2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7일 현재 승점 45(13승 6무 5패)로 리그 2위다. 여섯 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승점 51(15승 6무 3패)로 리그 선두다. 올 시즌 전북은 리그에서 울산과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김상식(46) 전북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구스타보(브라질)와 강상윤이 최전방을 책임진다. 바로우(스웨덴)와맹성웅, 류재문, 송민규가 2선에서 활약한다. 포백은 김진수, 윤영선, 박진섭, 김문환이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낀다. 한교원, 김보경, 이승기, 최철순, 문선민 등이 대기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오늘은 울산과 라이벌 매치다.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는 경기다. 이 한 경기를 통해 많은 걸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많은 홈 팬의 응원 속에 기필코 많은 걸 얻어가는 경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에 분위기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만 승점 3으로 좁힐 수 있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승점 7로 달아날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은 “비기면 다행인 게 아니라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기 결과가 잘못되면 많은 승점 차가 난다. 따라가는 입장에서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홈 팬 앞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기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맞대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던 쿠니모토 다카히로(일본)가 없다. 김상식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쿠니모토의 활약 덕분에 3-1로 이겼다. 쿠니모토가 없어서 많이 아쉽긴 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 오늘 경기는 한 개인의 선수보다 팀이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맹성웅과 류재문이 울산과 허리 싸움에서 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상식 감독은 “공격적으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축구는 90분 경기다. 중반까지는 밸런스 있는 경기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울산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우리는 울산보다 하루 더 늦게 경기하고 왔다. 체력적인 고려 필요하다. 꼭 승리 만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했다. 전주=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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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화공 불지핀 '돌격대장'…"마빡이 세리머니 생각 중"

“‘돌격대장’이란 별명, 정말 마음에 들어요. ‘돌격’이란 말이 멋있잖아요. 공격적이라는 뜻이고.” 24일 프로축구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전북 현대의 윙 포워드 문선민(29)이 웃으며 말했다. 문선민은 ‘전주성의 돌격대장’이라 불린다. 엄청난 스피드로 적진으로 돌진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김천 상무에서 18개월간 군복무를 마친 문선민은 지난달 전북으로 복귀했다. 전북의 ‘화공(화끈한 공격)’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FC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문선민은 7일 대구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결승골을 터트렸다. 2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11일 광주전에서는 크로스로 일류첸코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일류첸코는 7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문선민 덕분에 전북도 깨어났다. 전반기에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2위 전북은 최근 3승1무(24일 기준)다. 전북 동료들은 요즘 문선민을 “에이스”라 부른다. 문선민은 “솔직히 제가 에이스라고 생각 안 한다. 최고의 팀에 최고의 선수가 모인 만큼, 모두가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전북이 힘든 시기가 있었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문선민은 “훈련소에 갈 때 (이)동국이 형이 ‘전역 할 때까지 뛰고 있을게’라고 했는데, 돌아와 보니 은퇴하고 ‘뭉쳐야 찬다’에서 축구 하고 계시더라“며 “휴가 때 오랜만에 아빠를 보면 부끄러워하던 딸도 벌써 34개월이 됐다. 지금은 아내와 포옹하면 딸이 하지 말라고 질투한다”고 했다. 문선민은 김인성(서울 이랜드)과 함께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손꼽힌다. 문선민은 “100m는 12초대인데, 그보다는 20~30m 단거리 전력 질주가 빠르다. (스피드를 위해) 몸무게를 67~68㎏로 조절하고 있고, 체지방은 10%대”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15일 FC서울전에서 눈 부위가 찢어졌지만 붕대를 감고 계속 뛰었다. 문선민은 “원래 잘 참는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태국 원정 때 열이 40도 넘게 오르고도 뛴 적도 있다”며 “서울전에서 붕대를 귀까지 감아 소리가 안 들렸다. 트레이너가 장난식으로 ‘더 큰 붕대로 감았어야 했나. 이마가 남는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관제탑 세리머니’로 유명한 문선민은 “고유의 세리머니를 만들면 FIFA 게임에서 나오려나. 과거 개그콘서트 ‘마빡이’처럼 손으로 이마를 때리는 세리머니도 생각 중이다 . 눈 쪽을 다쳤지만 이마는 안 다쳤다”며 웃었다. 문선민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 선발 출전해 2-0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문선민은 “요즘도 유튜브에 독일전이 뜬다. 제가 은퇴한 뒤에도 기록으로 남는 거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2019년에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뽑혔던 문선민은 “국가대표 2선에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제가 더 성장하면 다시 부름을 받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가 제 나이를 묻더니 ‘전성기 나이다. 지금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2018년 월드컵 때 해설을 해주셨는데, 한국 레전드라서 먼저 말도 쉽게 못 꺼냈고 사진도 못 찍었다”고 말했다. 2019년에 전북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입대했던 문선민은 “작년에 전북 우승을 TV로 보며 나도 저기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우리만 잘하면 이번에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돼 있다. K리그2에서는 나가 뛰던 상무, K리그1에서는 전북이 우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26 06:00
축구

'선민규' 날개 펴자 전북의 화공이 살아났다

'선민규(문선민+송민규)' 좌우 날개가 펼쳐지자 전북 현대의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가 살아났다. 전북은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7일 대구FC전(2-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2위 전북(11승6무4패·승점39)은 선두 울산 현대(12승8무3패·승점44)을 5점 차로 추격했다. 두 경기를 적게 치른 전북이기에 선두 추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2연승을 거두는 데 동안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는 오른쪽 윙포워드 문선민(29)이었다. 2019시즌 도움왕에 오른 문선민은 그해 12월 상무에 입대했다. 올해 부상 탓에 김천상무에서 1경기 밖에 뛰지 못한 문선민은 지난달 6일 전역했다.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사이 몸 상태를 끌어올린 문선민은 지난 4일 수원FC전에서 교체 출전해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7일 대구FC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스타보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빠른 발을 살린 플레이로 전북의 공격에 속도를 더했다. 22라운드 MVP의 영예까지 누렸다. 문선민은 광주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김민혁의 선제골을 만들어낸 프리킥은 문선민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일류첸코의 추가골도 문선민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 덕분이었다. 바로우의 부상 공백을 문선민이 완벽하게 채웠다. 왼쪽에서는 송민규(22)가 펄펄 날았다. 송민규는 도쿄올림픽 출전 이후 첫 경기인 대구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돌파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와 경기에서도 지난해 포항에서 함께 뛰었던 일류첸코와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광주 수비진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송민규는 이번 여름 가장 관심을 많이 모은 선수였다. 포항에서 큰 활약을 펼쳐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그가 이적료 20억원에 전북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전북으로선 송민규 영입으로 고민했던 22세 이하 자원 문제도 해결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개막 전 "닥공(닥치고 공격)을 뛰어넘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겠다. 경기당 2골 이상 넣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대구전 이전까지 19경기에서 34득점에 머무르며 경기당 1.79득점에 그쳤다. K리그 전체 1위지만, 김 감독의 목표치엔 모자랐다. 송민규와 문선민이 양쪽에서 흔들어주자 시너지효과가 났다. 시즌 초반 득점 선두를 달리다 6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던 일류첸코는 '아홉수 징크스'를 가볍게 떨쳐냈다. 후반전엔 구스타보까지 투입, 투톱으로 공격 축구의 방점을 찍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12 09:00
축구

전역자 공백? “저희가 있습니다”

K리그 유일의 군팀 상주 상무는 다른 팀이 하지 않는 고민과 매년 맞닥뜨린다. 군팀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전역' 변수에 대한 고민이다. 상주는 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7라운드가 끝난 뒤 주축으로 뛰던 여섯 명의 선수와 이별했다. 16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으로 득점 6위에 오른 강상우(27·포항)를 필두로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이상 27·제주 유나이티드), 김대중(28·인천 유나이티드), 한석종(28·수원 삼성) 등 11기 6명이 전역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가' 울산 현대(승점45), 전북 현대(승점41)에 이어 상주가 3위(승점31)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18라운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전역 변수는 불가항력. 지금까지 보여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병'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김태완(49) 감독은 '예비역'들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찍부터 실험에 착수했다. 선발 8명을 바꾼 채 치른 17라운드 전북전이 대표적이었다. 이찬동과 권경원(28), 골키퍼 이창근(27)을 제외하고 선수 명단을 모두 바꿔 파격적으로 전술 시험에 나섰다. 6명의 교체 선수들도 14기 신병들로 꾸렸다. 이 경기에서 상주는 1-2로 패했지만, 오현규(19)과 강지훈(23) 등 '신병'들의 가능성을 봤다. 자신감을 얻은 상주는 전역자들 없이 치른 18라운드 인천전에서 3-1로 완승,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봉에는 친정팀 인천을 맞아 스피드와 노련함을 무기로 맹활약을 펼친 문선민(28)이 있었다. 선임들이 전역한 뒤 상주의 '에이스' 역할을 넘겨받아 팀을 이끄는 위치가 된 문선민은 2도움을 기록하며 김태완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문선민은 이날 두 개의 도움뿐만 아니라 김민혁(28)의 추가 골에도 관여하며 상주가 넣은 세 골에 모두 힘을 보탰다. 전북전 프로 데뷔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오현규의 존재감도 뛰어났다. 지난해 1월 고교생 신분으로 수원과 계약해 프로 데뷔 후 11경기 출전 무득점에 그쳤던 오현규는 상주에서 2경기 2골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완 감독도 "오현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대할 만한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오현규는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상주로 오게 됐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다. 도움을 주시는 선임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완 감독의 고민을 덜어준 또다른 선수는 신병 정재희(26)다. 입대 전까지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지난해 K리그2 도움왕에 올랐던 정재희는 인천전에서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득점으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간결한 소감을 전한 정재희는 "그동안 K리그2에서만 뛰어 K리그1 팬들은 나를 잘 모르실 것이다. K리그 팬들이 많이 알 수 있도록 기량을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들이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상주의 강등은 피할 수 없다. 연고지 협약 종료로 인해 상주는 내년부터 김천 상무로 K리그2(2부 리그)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순위표 상단을 지킨 상주의 저력은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도 꺾이지 않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03 06:00
축구

겪어봐서 알면서도…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전북 걱정

역시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자신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개막 3연승으로 가볍게 털어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3라운드 대구 FC와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공식 개막전이었던 1라운드 수원 삼성전 1-0 승리, 그리고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 2-1 승리에 이은 개막 3연승이다. 강팀의 이미지가 강한 전북이지만, 개막 3연승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늘 이맘때 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일정이 더해져 초반 연승 행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ACL이 중단되면서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개막전부터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전북이 얻은 수확은 값진 기록만이 아니었다. 사실 개막전에 이어 부산전까지 2연승을 달리는 동안에도 전북의 경기력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1강'으로 불렸던 팀답지 않게 압도적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우승 후보' 라이벌로 여겨지는 울산 현대가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를 4-0으로 완파하고, 2라운드에선 수원에 먼저 2골을 내주고도 3골을 내리 터뜨리며 화끈한 역전승을 거둔 것과 비교된다는 평이 많았다. 전북의 공격이 화끈함을 잃은 이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좌우 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만들어내던 로페즈와 문선민의 공백이다. 전북은 에닝요, 최태욱, 서정진, 레오나르도, 그리고 로페즈 등 윙어들의 활약을 앞세워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던 팀이다. 그러나 로페즈와 문선민이 동시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측면 공격 문제가 두드러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했지만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대구전에서 무릴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전북도,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웃을 수 있게 됐다. 무릴로는 K리그 팬들에게 그리 익숙한 선수가 아닌데다, 윙어가 부족한 상황에서 로페즈의 역할을 대신할 만큼 전형적인 윙어 스타일도 아니다. 무릴로가 ACL을 포함해 전북이 치른 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도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영입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그러나 무릴로는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고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전북 쪽으로 돌려놨다. 물론 이 마수걸이 골 하나로 무릴로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바뀌진 않겠으나, 적어도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연승을 달리고도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받아온 모라이스 감독도 한시름을 덜었다. 최강희 감독에게 바통을 넘겨 받고 지난 시즌부터 전북을 지휘하고 있는 모라이스 감독은 부임 첫 기자회견 때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담대한 각오를 밝혔지만 결과는 달랐다. ACL과 FA컵 중도 탈락은 물론 K리그1에서도 울산과 최종 라운드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다 사실상 상대가 무너진 덕분에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K리그1 3연패의 대업을 완성했지만 이 과정에서 모라이스 감독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팬들도 많았다. 경기력과 선수 기용은 언제나 도마 위에 올랐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포지션 불균형 문제로 계속 지적을 받았다. 한 시즌 38경기 중 단 3번 패했을 뿐이지만 '1강' 전북에 대한 기대감은 그만큼 높았고, 걱정도 컸다. 그러나 대구전까지 승리에 성공하면서 전북은 이런 우려를 안정적으로 불식시켰다.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울산이 부산과 1-1로 비기면서 3라운드 만에 단독 선두로 올라선 전북의 '승리 DNA'는 여전히 유효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d 2020.05.26 06:01
축구

로테이션으로 숨 고른 전북, ACL 8강 총력전 펼친다

로테이션으로 한 박자 숨은 골랐다. 남은 건 3년 전처럼, 안방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는 것뿐이다.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면 8강, 실점 없이 무득점 무승부만 거둬도 8강이다. 앞서 열린 1차전 중국 원정에서 문선민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온 덕분이다. 실점 없이 0-0으로 비긴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북이 8강에 올라가게 된다. 유리하다면 유리할 수 있는 위치다.물론 전북이 무득점 무승부라는 '소박한(?)' 결과를 노릴 리 없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상하이전 승리로 8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진 전북은 주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7라운드 경기에서 과감한 로테이션을 선보이며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다. 같은 날 16강전을 치르는 울산 현대가 17라운드 상주 상무전을 연기한 것과 달리, 수원 삼성과 일정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티아고·최영준·한승규 등 평소 교체로 나오던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김신욱·로페즈 등 핵심 자원들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체력을 아꼈다. 모라이스 감독은 "수원전은 라이벌 경기였지만 상하이전을 대비해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로테이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상하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원전은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로테이션으로 체력 안배에 성공한 만큼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승리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ACL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선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에서 골을 기록한 문선민, 폐렴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로페즈를 비롯해 손준호·신형민·김진수·이용 등 베스트11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라이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이용은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실 테니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승리를 약속했다.원정에 나선 상하이는 헐크·오스카·엘케손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위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이용은 "상하이는 강점이 분명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대단한 팀"이라며 "개인적으로 수비를 펼치기보다는 조직적으로 막아 내야 한다. 상대의 장점을 잘 막아 내고 우리의 장점을 잘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전북이 안방에서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 온 데다, 3년 전 ACL 당시 상하이를 8강에서 탈락시킬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당시 전북은 1차전 중국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뒤 2차전 안방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즉, 상하이에 있어 '전주성'은 원정 대패의 아픈 기억이 있는 장소다. 전북이 3년 전처럼 상하이를 상대로 안방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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